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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코치의 여고생 폭행 사건… 체육계의 구조적 폭력,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국내여행 2025. 6.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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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코치-여고생폭행
    지도자 자격 관리와 검증의 부재.

    태권도 폭행, 체육계 폭력, 학생 선수 인권, 운동부 체벌, 스포츠 지도자 자격

    최근 또다시 체육계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태권도 코치가 여고생 선수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기절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인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체육계의 구조적 폭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절했는데도 때렸다” — 태권도 코치의 충격적인 폭행

    2025년 6월 초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태권도부 코치가 여고생 선수를 숙소 침대에 눕혀놓고 무차별적으로 폭행했습니다. 학생이 고통을 호소하며 기절하는 상황에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력은 단순 체벌의 수준을 넘어 ‘고문’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며, 피해 학생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가해 코치는 이미 여러 차례 유사한 폭행 전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를 묵인하거나 사실상 방관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교육청은 즉각적인 감사에 착수했고, 가해 코치는 해임 조치를 받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가?

    1. '성적 주의'에 갇힌 운동부 문화

    대한민국의 많은 학교 운동부는 여전히 ‘성적이 곧 존재 이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압적 훈련을 강요하고, 이를 위해 폭행이나 언어적 학대를 '지도'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인권 침해입니다.

    2. 폐쇄적 구조와 내부고발의 어려움

    운동부는 일반 학급과 다르게 일정 기간 동안 합숙, 동거, 동훈련을 하기 때문에 폐쇄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피해 학생들은 신고를 해도 외부로 알려지기 어렵고, 지도자의 입김에 의해 보복을 당하거나 향후 선수 생활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지도자 자격 관리와 검증의 부재

    현재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는 일정 교육 이수와 시험만 통과하면 쉽게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자격 취소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집니다. 과거에 폭력 행위를 저질렀던 인물도 다시 코치로 복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반복범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사 사례의 반복… 체계적 대책 없이는 또 일어난다

    광주 태권도부 코치 집단 폭행 사건

    2024년 광주의 한 중·고등학교에서는 태권도 코치들이 여러 학생들을 수년간 둔기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졸업 후에야 용기를 내어 피해를 신고했으며, 당시에도 지도자들은 "훈련 목적"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습니다.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의 체벌 문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에서도 체벌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일부 코치들이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체벌했고, 이에 대해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손 감독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그 역시 “일부 과장은 있다”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 학생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1. 지도자 자격 심사 강화

    체육지도자 자격 취득 후 일정 기간마다 인성교육 및 인권교육 이수를 의무화해야 합니다. 폭력 전력이 있는 경우, 일정 기간 자격 정지 및 영구 제명 등의 강력한 조치가 가능해야 합니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이 평가에 참여하는 '지도자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2. 선수 보호를 위한 독립 기구 필요

    선수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외부 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기구는 학생 선수의 고충을 직접 접수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며, 학교나 연맹의 입김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 권한을 가져야 합니다.

    3. 체육계 문화 개혁

    성과 중심, 군대식 위계질서가 만연한 체육계 문화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성과보다 인권'이라는 교육 철학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정부와 교육당국, 학부모 모두가 이를 위한 협력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맺음말: 더 이상은 안 된다

    이번 태권도 코치의 여고생 폭행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닙니다. 이는 체육계 전반에 퍼져 있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구조가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학생 선수는 미래의 국가대표이기 전에, 한 사람의 청소년이며, 보호받아야 할 인격체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지도'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폭력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체육계가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권이 기본이 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하며, 그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육계의 근본적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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